라네즈 공식 사이트 베낀 업체 상대로 상표권 소송아모레 외에도 짝퉁 때문에 속앓이 하는 기업 많아지난해 말 기준 누적 1253건, 피해기업 720여개로 추정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고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짝퉁 제품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국적의 온라인몰 업체를 대상으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브랜드 라네즈의 공식홈페이지와 유사하게 꾸며놓고 제품을 판매해온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소송은 지난 1월 제기돼, 지난달 13일 중국 후난성 창사 중급인민법원에서 심리가 열렸다. 아모레측은 "상표권 소송을 제기한 것은 맞다"면서도 "관련부서인 지식재산팀에서 업무 보고 해왔던 일들"이라며 첫 사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가 된 사이트(laneigeonline.com)는 현재 폐쇄됐다. 또 다른 비슷한 사례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는 중국에서 모조 제품인 설안수가 버젓이 판매돼 난감하기만 하다. 아모레측은 관련 부서가 짝퉁브랜드 및 상품들에 대해 지속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중국 짝퉁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기업들은 상당수다. 중국 정부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국 브랜드들의 상표권 침해는 계속되고 있다. 짝퉁 제품은 화장품부터 생활용품, 식품, 패션, 외식 브랜드 등 업종을 막론하고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고, 상표 브로커들은 국내 브랜드를 뺏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이 직접 자사 상표권 및 짝퉁 제품을 단속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상표를 뺏긴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1253건, 피해기업은 720여개로 추정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실제 피해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해금액 규모에 대해서는 "기업마다 일대일로 전수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추정이 불가하다"며 "상표권과 관련해서는 그 나라 법에 따라야 한다는 속지주의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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