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혀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과 북핵 문제를 책임질 대중특사로 유력시되면서 조만간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4대 강국에 파견될 특사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사 파견을 놓고 그동안 선정된 후보자들과 최종 조율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 역량을 보여줄 시험무대로 보고 적절한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람은 대중특사다. 닫힌 대화의 문을 열고 양국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트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현재 민주당 안에선 송 전 본부장 외에 국회 부의장 출신인 5선의 박병석 의원과 다른 중국 유학파·특파원 출신 의원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외교당국은 최근 민간 소식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송 전 본부장을 거론하는 듯 한 입장을 표명했다. 국회의원, 인천시장 출신인 송 전 본부장은 지난 1월 민주당의 동료 의원들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했다. 또 지난달 11일에는 한국을 방문한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차기 정부에서 사드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한 대중(對中) 소식통은 "우 대표가 형식상 다른 정당 인사들과도 만났지만 방점은 송 전 본부장과의 회동에 찍혀 있었다"면서 "중국 측은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새 정부에서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민주당 측에 닫힌 한중 관계를 풀 특사로 '최근까지 (대중관계에) 관여해왔고, 새 정부 들어서도 힘 있게 관여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송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4대 강국에 특사를 파견해 사드 문제나 북핵과 관련돼 얽혀져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취임사에서 '필요하면 워싱턴과 베이징,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한 발언을 되짚은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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