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이 17일 오전 10시에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반면 산업 구조조정은 주요 공약에서 찾아볼 수 없다.'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산업 개혁을 준비하겠다는 밑그림만 제기됐을 뿐 대우조선을 비롯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을 어떻게 이어받아 마무리할지에 대한 대안 제시는 전무하다.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 연구개발이나 스타트업, 벤처 지원 등 산업 육성에만 방점이 찍히고 있을 뿐이다.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인 조선의 경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해운선사의 신규발주를 지원해 조선산업의 국내 수요를 창출하겠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경남 거제를 조선산업 특구로 지정해 일자리를 보호하고 실업 지원금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대우조선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박근혜정부의 조선·해운 구조조정은 명백히 실패한 정책이며 무능과 무책임의 표본"이라며 "하지만 조선업은 여전히 국제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고 고용 측면에서도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조선, 해운, 물류가 연결되는 융합 산업으로 발전시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대우조선에 대해 실직자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일자리와 노동자를 위협하는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구호만 나오는 셈이다. 노동자 표심을 의식해 구조조정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설득하려는 후보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우리 주력 산업은 신기술 개발과 시장·트렌드의 변화, 중국과 동남아 후발국의 추격 등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속성장을 위해 산업 구조조정이 절실한데 그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업이나 기업의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기업 스스로에 의한 자발적 구조조정이 원칙"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 경쟁력이 상실되는 부문을 과감히 조정해 효율적으로 자원이 재분배되도록 유도하는 구조조정 정책은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