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의 눈, 황금연휴 'FOMC'에 쏠린다

미 연준 자산축소 '단서' 나올까…4월 전일대비 변동성 확대 연말 전망 엇갈려..'美금리인상' 달러강세 vs '수출호조' 원화강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이번 황금연휴 동안 외환시장의 관심은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될 예정이다. 정책 금리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긴축을 위한 자산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언급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올 연말까지는 두 차례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달러강세를 점치는 의견과 수출호조로 원화강세를 예상하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7.4원으로 전월(6.1원)보다 1.3원 늘어났다. 반면 전일대비 변동폭은 4.9원으로 전월(5.4원)보다 0.5원 줄었다. 북핵 변수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소 높아졌던 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强)달러 경계를 비롯 예측불가능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장중 변동이 잦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136.0원에 개장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환율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FOMC를 지목했다. 현재 0.75~1%대인 정책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기 금리인상 시기와 함께 4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축소 시작 시점에 대한 단서가 언급될 전망이다. 박정은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측면에 주목하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달 금리 인상이나 당장의 자산축소가 실현되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을 높아간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4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역시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달 전 고용지표가 좋지 못했던 만큼 주목도가 높다. 7일의 프랑스 대선 결과도 역시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우세하지만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지지하는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1140원을 밑도는 현재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용지표가 다시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지 여부가 향후 미 금리인상, 달러 가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가 있다"며 "대외 이벤트가 많아 외환시장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올 연말까지 환율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연준이 올해 안에 두 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1150원선에서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연초 1208원으로 시작했던 환율은 3월말 1112원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1130원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창선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처럼 1200원까지 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시기를 전후해 1150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출호조와 함께 새 정부의 재정정책이 원화강세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선박과 반도체 분야 호조에 힘입어 510억 달러를 기록,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연말 지난해 하단(1089.7원)을 테스트하면서 1090원선을 보일 것"이라며 "원화의 펀더멘탈이 견고한 만큼 미국의 금리인상 요소보다 우리나라의 수출, 재정정책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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