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문화정책②]文·安 '광해, 왕이 된 남자' 洪 '국제시장'

劉 '라이언 일병 구하기' 沈 '시네마 천국'…대선주자들이 좋아하는 영화·서적·스포츠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스틸 컷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어떤 영화와 서적, 스포츠를 좋아하는지만 살펴도 대선후보들의 평소 문화인식과 성향을 엿볼 수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등산 마니아다. 지난해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네팔을 찾아 히말라야 트래킹을 했다. 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직을 내려놓았을 때도 히말라야에 올랐다. 좋아하는 예술인은 가수 이은미와 배우 송강호. 감명 깊게 본 영화는 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다. 문 후보는 "백성의 삶을 외면하는 기득권 세력을 비판하고, 백성을 위한 진짜 왕이 되려고 하는 하선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인상 깊은 책으로는 사회운동가 리영희씨가 1974년 펴낸 '전환시대의 논리'를 꼽았다. "시대가 그어 놓은 생각의 울타리를 넘어 새 시대의 정의와 가치를 상상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영화 '국제시장' 스틸 컷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006년 발간된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을 추천했다.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혁신이 어떤 것인지를 기술한 서적. 그는 "드러커의 경영 이론을 통해 리더십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좋아하는 스포츠선수로는 프로야구 투수 최동원을 지목했다. "철인과 같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예술인으로는 소프라노 조수미를 꼽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고 했다. 홍 후보가 감명 깊게 본 영화는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2014년)'이다. "대한민국이 지금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틸 컷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좋아하는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문 후보와 같다. 그는 "소수의 기득권이 아니라 평범한 다수를 위한 정치, 외세로부터 백성을 지키려는 의지 등 민심의 관점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절절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좋아하는 예술인으로는 백남준을 떠올렸다. "다양한 예술분야와 과학 문명을 아우르는 혁명적이고 전위예술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제시했다"고 했다. 좋아하는 스포츠선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추천하는 책으로는 서울공대 석학 스물여섯 명이 2015년에 쓴 '축적의 시간'을 골랐다. 안 후보는 "모방 중심의 성장 체질에 익숙해진 우리나라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시행착오의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고 했다.유승민 후보는 2007년 발간된 토마스 페인의 '상식론'을 추천했다. 좋아하는 예술인은 송강호와 안성기, 좋아하는 스포츠선수는 양준혁과 김연아다. 인상 깊게 감상한 영화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년)'를 거론했다. "병사 한 명을 적진에서 구출하기 위해 다른 많은 장병들이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미션을 끝까지 수행하는 걸 보며 '아, 저게 국가구나'라는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영화 '시네마 천국' 스틸 컷

심상정 후보는 좋아하는 영화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천국(1988년)'을 고르며 "영화에도 온도가 있고 색채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추천하는 책으로는 축적의 시간을 내밀었다. "밥 먹여주는 진보가 진짜 진보라는 믿음과 좌도 우도 아닌 오로지 현장이 펼쳐진 아래로 내달려야 한다는 다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예술인으로는 김고은을 떠올리며 "데뷔 때부터 연기가 참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드라마 '도깨비'를 보며 팬이 됐다. 나랑 2초 정도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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