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육아’ 내세운 ‘안아키’, 아동학대 논란

사진=네이버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카페 메인 이미지

최근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회원들이 올린 치유 과정 후기와 사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 퍼지며, ‘안아키’가 아동학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안아키’는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질환을 백신접종이나 병원치료 없이 자연치유로 해결하려는 부모들이 모인 곳이다. 이들은 항생제 과잉 처방과 백신, 예방접종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며, 약을 사용하는 대신 면역력을 길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그들만의 치료법을 공유한다.‘안아키’ 치료법은 △아토피 자녀에게 관련 스킨과 로션을 전혀 바르지 않거나 △소금물 혹은 재래간장을 섞은 물로 비강세척 △배탈·설사 또는 독소로 인한 장 질환에 숯가루 먹이기 등이다. 그러나 일부 회원은 부작용을 호소하는가 하면, 결국 병이 심각해져 종합병원에 다녀왔다는 실패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안아키' 부작용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에 퍼진 ‘안아키’ 후기 사진에는 아기 얼굴이 피딱지로 온통 덮여 있거나 온몸이 짓물러 빨개지고, 두꺼운 각질이 얼굴을 가득 채운 모습 등이 담겨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동학대라며 “너무 충격적이다”, “애가 불쌍하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논란이 커지고 운영자가 한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29일 대한한의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해당 카페의 주장은 현대 한의학적 근거 및 상식과 맞지 않는다”며 “(이 카페는) 단순히 항생제, 스테로이드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선을 넘어 의학 상식에 근거한 일반 치료법까지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안아키’ 운영진은 ‘카페를 문 닫게 하려는 특정 단체의 소행’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안아키’ 카페 매니저 ‘ino***’는 30일 “최근 안아키의 소란스러움에 대한 정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안아키의 글과 사진이 여러 커뮤니티와 블로그에 ‘조작된 내용’으로 퍼지고 있다”며 “카페 운영진을 물러나게 하거나 카페를 폐쇄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특정 단체가 사전에 기획한 것이다”고 주장했다.디지털뉴스본부 조아영 기자 joa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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