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기자
조은임기자
아시아경제DB
◆소비위축ㆍ사드, 발목잡나..'기저효과'도 지켜봐야=한은은 이번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민간소비 그리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인한 서비스업의 부진을 우려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대비 성장률이 0.4%에 그쳤는데 그 마저도 국외소비에 치중됐다. 올 1분기 출국자 수(651만명)는 역대 최대치다.서비스업의 경우 32분기만의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객의 한국방문을 제한하면서 음식ㆍ숙박업, 그리고 문화 및 기타서비스 성장 둔화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성장세가 미진했던 만큼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작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5%, 2분기 0.9%, 3분기 0.5%, 4분기 0.5%로 상당히 낮았다. 한은은 1분기의 높은 성장률이 나온 만큼 큰 위기가 닥치지 않으면 추세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걸로 전망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작년 수출의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서 기저효과가 큰 걸로 보인다"며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내수부진은 가계부채 탓이 크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저소득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에서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상환액 비중은 9∼15%포인트까지 커졌다. 이는 가계부채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만기일시상환 대출을 원리금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가계의 부채원금 분할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더 줄였다는 분석이다.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구당 부채총액이 크게 줄어들기 이전에는 부채 원리금을 상환하는데 가계소득의 상당부분이 투입될 것이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경기회복 신호들은 반갑지만, 현재의 가계소비 침체가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표 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