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임혜선 기자]2011년 5월 이후 6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온 코스피. 불안의 벽을 타고 가까스로 2200 돌파에 성공한 코스피는 앞으로 더 갈 수 있을까.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52p(0.25%) 오른 2202.37에 출발해 사상 최고치(2011년 5월2일, 2228.96)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가 장중 2200을 넘은 것은 2011년 5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지금의 상승세는 외국인의 공이 크다. 최근까지만해도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등이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며 국내 주식시장도 '4월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조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다시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고, 그 규모는 약 1조3820억원(오전 10시 기준)이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651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두달여만에 하루 기준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대형주 일부 업종(ITㆍ내수주)에 집중되고 있지만, 지수가 더 올라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증시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시장 전반, 즉 대형주를 넘어 중소형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글로벌 증시ㆍ경제 훈풍…2350 간다=증권가에서도 모처럼 맞이하고 있는 따뜻한 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가 이 기세를 몰아 2350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선 국내 증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주체가 외국인인 상황에서 현재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하며 최고가 기록을 남기는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회복 분위기는 '덤'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올해 코스피 고점을 2350으로 보고 있는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로 인한 긍정적인 기업실적을 국내증시의 상승 원동력이라고 꼽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역시 "코스피가 5월 사상 최고치를 넘어갈 뿐 아니라 추가 상승세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1분기 기업이익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을 뿐더러 3월부터 국내 경기가 괜찮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 국내증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가 23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양기인 신한금융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은 정경유착, 북한 리스크, 낮은 배상성향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희석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중 하나였던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 전망을 기존 2200에서 2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긍정적 요인들로 인해 코스피가 2250까지는 충분히 간다고 본다"며 "다만, 위험자산 선호 강화, 글로벌 경제 회복, 국내 기업실적 개선 등 증시에 낙관적인 요소들이 많기는 해도 제19대 대통령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 정부의 정책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당장 2200을 돌파했더라도 향후 외국인의 변심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한 외국인의 자금이 '단기적' 투자 성향이 짙은 유럽계 자금일 것이라 판단하고 "유럽계 자금은 단기 투자 성격이 강하고, 유로화 환율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프랑스 2차 투표(5월7일), 영국 조기총선(6월8일) 등 남아있는 정치 이벤트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경우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염려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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