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자자 넷마블로 갈아타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분석[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앞두고 게임업종 주가가 주춤하다. 일부 투자자가 넷마블에 베팅할 자금을 마련하려고 게임업종 비중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머너즈 워'를 서비스하고 있는 컴투스는 이달 들어 8%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들어 40% 넘게 급등했던 컴투스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지난 14일 한국 거래소 제재에도 컴투스 공매도 비중은 하루 만에 22%에서 26%로 늘었다. 기관은 이달 들어 6만7400주를 순매도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으로 기업가치가 커진 넷마블 투자 대안으로 꼽혔던 CJ E&M도 최근 주춤하다. 넷마블 상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커질 수 있지만 CJ E&M보다 넷마블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기관은 최근 한달간 29만2200주를 순매도했다. 온라인 게임 '뮤' 와 '선' 등을 운영하는 웹젠도 최근 한달간 주가가 13% 가까이 빠졌다. 웹젠은 올해 들어 50% 넘게 올랐다. 신작 온라인게임 '뮤 레전즈'에 대한 기대감과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면서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정치테마주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가파르다. 훨훨 날던 게임업종 주가가 주춤한 데는 넷마블게임즈로 갈아타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 상장 이후 청사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나온데다 상장 후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MSCI)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MSCI와 FTSE는 해외 투자자가 투자 판단에 참고하는 지수다. 게임주에 관심이 많던 투자자 가운데 기존 게임주가 올 들어 성과가 좋았던 만큼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넷마블을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 시가총액은 최소 10조2500억원, 최대 1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치를 가정하면 코스피 시가총액 20위에 오르며 게임업종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를 뛰어넘게 된다. 해외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찬석 넷마블 경영전략실장은 "해외 기업설명회에서 연기금 등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수요 예측 기간이 끝나면 주관사들과 공모 희망가격 변경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상장 전부터 목표주가를 산정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KB증권은 적정 가격을 각각 18만2000원, 18만1000원으로 추정했다. 한화투자증권(17만5000원)과 유진투자증권(15만7000원)도 공모 희망가격(12만1000~15만7000원)보다 높거나 최대치로 책정했다.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에는 글로벌 지수 조기편입 이슈와 함께 수급상으로 양호한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주가도 공모가 대비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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