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카페 11호점 연다

20일, 늘봄카페 11호점, 염곡동 소재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23.1㎡규모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장애인의 날인 20일 염곡동 소재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1층에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늘봄카페 11호점'을 연다. 이번에 오픈하는 늘봄카페 11호점은 23.1㎡ 규모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다.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에서 공간을 마련,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생활폐기물수집운반업 5개소에서 매장 설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했다. 운영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맡는다.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들어서는 11호점에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4명이 근무하게 된다.구가 지난해 1월 서초동 한우리정보문화센터에 1호점을 낸 늘봄카페는 구 청사 1층, 반포도서관, 서초문화예술회관, 방배열린문화센터, 심산문화센터 등 1년 사이에 10곳이 늘었다. 이번에 오픈한 11호점을 포함해 늘봄카페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모두 70명, 이들은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월급 약 70만원을 받는다. 앞으로 구는 연내 발달장애인 카페 3개소를 새로 만들어 총 14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총 85명의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하게 된다.

서초구청 카페

지난 3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커피연수를 다녀왔다. 구청사 1층 카페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6명(지적장애 1~3급)과 점장, 가족 등 13명이 현지 커피박물관, 커피농장, 하노이내 유명 커피숍 등을 돌며 커피 제조 노하우를 배우고 다양한 원두의 맛을 체험했다. 많은 자치구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 목적으로 장애인들을 외국까지 보내는 경우는 처음이다. 구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더 잘 이해하고 전문 직업인으로서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연수를 기획했다. 연수 비용은 구청 카페에서 거둔 수익금으로 충당했다.발달장애인을 위한 구의 정책은 이뿐 아니다. 지난 2월 구는 문화예술특기가 있는 장애인들이 직업단원으로 활동하는 ‘서초 한우리 윈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클라리넷, 첼로 등 재능있는 발달장애인 15명이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구는 선발된 단원에게 월 20만원의 활동비와 연습공간, 무대활동 등을 지원해 발달장애인의 음악적 재능을 키우고 꿈을 이뤄주려고 한다. 오는 7월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12월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회가 예정돼 있는 등 활발한 공연활동을 가질 계획이다.이와 함께 구는 발달장애인의 가족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발달장애인의 돌봄 부담으로 정서적으로 지쳐 있는 부모들을 위해 가족여행을 후원해 발달장애인 가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발달장애인 52가정, 총 106명이 충북 제천으로 하루 여행을 다녀온데 이어 4월에는 발달장애인 31가정, 총 15명이 2박 3일간 일본 오사카 일대 문화탐방여행을 떠났다.

발달장애인 가족 워크숍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 부모들은 소통을 통해 복지 정보를 공유하는 등 유익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자주 마련되기를 희망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발달장애인들의 다양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울 것 ”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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