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형편도, 미래 기대감도…팍팍한 '서울살이'

서울시민 체감경기 뚝…탄핵정국·사드 갈등 등 불확실성 높아진 탓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민들의 체감경기가 뚝 떨어졌다. 탄핵정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촉발된 한·중 갈등, 북한 문제 등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2017년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가계 부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소비자태도지수'는 83.2로 전 분기 대비 7.9p(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91.1이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범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에 있었던 국정농단 사태, 조류인플루엔자(AI),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탄핵정국이 본격화 되고 사드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감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원인을 분석했다.현재생활형편은 전 분기 대비 11.6p나 줄어든 75.1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70대에 들어섰다. 특히 연 가구 소득 360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서북권이 77.9로 가장 높았으나 전 분기 92.5에 비해 14.6p나 떨어졌고, 동북권도 13.5p나 하락하는 등 서남권을 제외한 4개 권역에서 10p 이상 낮아졌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별로 없다. 미래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보다 5.5p나 내려간 87.5로 나왔다. 현재 경기에 대한 서울시민의 인식은 더욱 비관적이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 분기 대비 22.7p나 하락한 40.7을 나타내며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한 것이다. 또한 50대에서 현재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경기회복 기대감도 저조하다. 1년 후 경기에 대해 판단하는 미래경기판단지수는 68.7이다. 미래 경기가 악화된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물가 상승'이 28.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소비지출 감소'(21.2%), '막연한 불안감'(15.7%), '세계경기 하락'(12.4%) 등을 꼽았다.다만 전문가들은 2분기 소비자 심리는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다음 달 9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서 사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내면 체감경기가 좀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가계 부채를 보유한 서울시민은 크게 늘었다. 가계 부채가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64.7%로 전 분기보다 11.5%p 증가했다. 가계 부채의 주 사용용도는 1순위 기준으로 '주택관련 자금'이 가장 많았지만, 3순위까지 포함하면 '생활 자금'이 주택관련 자금 보다 많았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생활 자금 형태의 소액 부채 보유 가구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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