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억달러로 현재 14위220만원 넘으면 텐센트 역전[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 실적을 이어가면서 그만큼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 기대로 지난 3일부터 이어진 상승세 덕에 전날부터 일부 차익매물 실현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6일 처음 종가 기준 2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장중 213만4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602억달러(전날 종가 기준)로 세계 14위에 올라 있다. 애플이 7549억달러로 1위이며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579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5078억 달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시총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의 경쟁상대는 텐센트 홀딩스, 웰스파고,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GE 등이다. 모두 시총 2600~2700억 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삼성전자가 13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전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가 소폭 하락한 반면 뉴욕증시에서 GE는 상승하는 바람에 순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213만원까지 오르면 시총이 300조원에 이르게 되는데, 이 경우 현재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GE(2619억 달러)를 제치게 된다. 상승세가 거듭돼 217만원까지 오르면 12위 알리바바홀딩스(2694억 달러) 자리를 꿰찰 수 있고, 220만원을 넘어설 경우 10위 텐센트홀딩스(2781억 달러)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최대 270만원대로 올려잡고 있다. 이렇게 보면 글로벌 시총 10위권 진입 시기가 머지않아 보인다. 갤럭시S8 출시효과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가 가장 크다.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72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려 1년 만에 등장하는 삼성전자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S8의 경우 '대기수요 이월효과'로 인해 2700만대 출하가 예상된다"며 "이에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도체 업계에서 독주가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탠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은 기술 격차를 벌리며 시장 선점을 넘어 독점으로 진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낸드 2등 업체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지분 매각 지연으로 연구진 유출 문제를 겪고 있어 업계에서 삼성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 250만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0조원, 영업이익이 9조9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이후 분기별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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