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아시아 3대 공항 모두 입성…화장품 '큰 손' 됐다(종합)

"아시아 최대 뷰티 리테일러로 부상"前 사업자 DFS 작년매출 3500억원…2018년 4000억원대 기대창이공항과 취급 품목 겹쳐 원가경쟁력 강화될 것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홍콩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선정, 아시아 3대 국제공항 진입에 성공한 신라면세점이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 곳의 사업권을 모두 취득한 유일한 면세사업자로 구매력, 협상능력이 큰 폭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홍콩공항당국(AA)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월 오픈 예정인 홍콩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 내 향수, 화장품 및 패션액세서리 분야 사업권이 호텔신라(홍콩법인)에, 주류 및 담배 분야 사업 운영권은 중국면세품그룹유한책임공사(CDFG)에 돌아갔다. 호텔신라는 3300㎡ 규모의 매장을 통해 100여가지의 뷰티, 패션 품목을 선보이게 된다. 향수, 화장품 분야는 글로벌 면세사업자 대부분이 역점을 두고 참여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구역으로도 꼽힌다. 호텔신라는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국내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이어 홍콩으로 발을 넓히고,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에 모두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기준 5000억원 수준이던 해외매출도 1조원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홍콩첵랍콕국제공항

홍콩첵랍콕국제공항은 아시아 3대 공항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규모(객수 기준)를 자랑한다. 중국 대륙 내 40개 도시를 포함, 전세계 190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및 글로벌 허브로 꼽히며, 지난해 기준 이용객 수는 7500만명에 달한다. 인천(5700만명), 창이(5870만명)와 비교해도 20% 이상 큰 시장이다. 신라는 이 곳에 연말께 매장을 개장해 2024년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홍콩 진입이 신라면세점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와 평가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미주, 유럽 등지의 선진국 소재 사업자가 지배해온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 호텔신라의 성과는 기존 구조의 결정적 지각변동을 의미한다"면서 "과거 장기간 메이저 럭셔리, 화장품 소싱에 있어 선진국 사업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시아 여행 시장 발달과 핵심 소비자 취향 다변화로 소비재 자체보다 리테일러의 정성적 역량이 한층 중요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함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의 성과는 호텔신라가 2014년부터 운영해온 싱가포르의 사업모델이 글로벌 공항 면세시장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을 증명한다"면서 "한국 리테일러 특유의 섬세한 MD능력과 아시아 핵심 소비자에 대한 이해, 글로벌 메이저 공항 파트너로서의 우수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입증해온 결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품을 모두 사입해 판매하는 면세점 특유의 사업모델을 감안하면, 원가구조와 협상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함 애널리스트는 "공항점포 확대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상대 협상능력 강화로 중장기 원가율 개선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창이공항과 유사한 품목(화장품 등)을 취급하는 데 따른 긍정적 효과도 전망됐다. 양일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싱가폴 창이공항과 유사한 품목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매력 제고로 창이공항에서도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창이공항의 지난해 매출이 약 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원가율이 1%p 개선될 경우 추가적인 5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전직 사업자 DFS가 이 구역에서 3500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던 것으로 파악되며, 신라의 2018년 홍콩 국제공항에서의 매출은 약 4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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