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뭉쳤다…文 아들, '특혜 취업 의혹'으로 '이태백''취포생' 정조준(종합)

분열된 보수진영, 文 공격에 단일대오文후보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재공론화, 십자포화청년실업 시대에 취업 특혜 의혹의 '발화성' 감안한 듯정우택 "특혜 취업, 황제 휴직 해명해야"심재철 "고용정보원 취업 당시 응시원서 위조 가능성"하태경 "심 부의장이 공개한 응시원서는 진짜"홍준표 "文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공범"

5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심재철 국회 부의장.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범보수 진영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검증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대선 선두 주자인 문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어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방점은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을 다시 공론화하는 데 찍혔다. 1997년 당시 한나라당의 이회창 대선 후보가 아들의 병역비리 혐의로 선거에서 무릎을 꿇었던 전례를 감안한 전략이다.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혐의는 이후 법정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으나, 앞선 선거 과정에선 줄곧 발목을 잡으며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당시 병역비리 의혹이 사회 특권층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반영한 것이라면, 이번 특혜 취업 의혹은 '취포생'·'이태백'이 넘쳐나는 청년 실업 시대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취업 문제의 발화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정우택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문 후보가 아들의 특혜 취업, 황제 휴직, 황제 퇴직 사건을 국회에서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문 후보 아들 준용씨가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할 당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다시 언급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해온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도 "(과거 당시 새누리당의) 최경환 의원이 인턴 취업문제로 본인은 기소되고, 보좌관은 구속된 적이 있다"며 이를 강조했다. 한국당 소속의 심재철 국회 부의장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아들이 고용정보원에 취업할 당시 제출한 응시원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전문감정업체에 맡겨보니 위조 작성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심 부의장은 "필적 감정 결과, 응시원서 상의 제출 날짜인 12월4일에서 '4'자는 '11'자에서 자획을 가필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자 서명 '용'자도 동일인의 필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취업과정에서 권력 실세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다. 이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응시원서 사본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문 후보 측이 앞서 심 부의장이 문제를 제기한 준용씨의 응시원서에 대해 출처불명의 문서이기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 따르면 당시 고용정보원에선 원본을 모두 파기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한 국회의원 보좌관이 고용정보원을 방문하면서 원본을 복사해 놨다는 것이다. 그는 "심 부의장과 다른 필적 감정기관에 맡겨 분석했는데 심 부의장이 주장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하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에 출연, "최순실 의혹이 밝혀지는 데 40년이 걸렸다"면서 "문 후보 본인이 (진실을) 숨기면 알기 어렵다"고 공격했다. 한국당 대선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날 한 세미나에 참석, "노 전 대통령이 옆에서 뇌물 받는 것을 (문 후보가) 알았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앞으로 세상일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 같은 잇따른 의혹 제기에 문 후보 측은 "명백한 거짓 공세"라며 반박했다. 다만 '흠집내기'가 목적이라고 판단해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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