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2위와 3위를 한 안희정 충남지사ㆍ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번 경선에서 비록 패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차차기 대선주자의 입지는 확실히 굳혔다는 평가를 얻었다. 민주당 경선 전에 주목도가 높지 않았던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경선 과정을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획득하는 '절반의 승리'를 거둔 셈이다.안 지사와 이 시장은 모두 현역 지자체 단체장이다 보니, 과거 패배한 후보가 승리한 후보의 선대위 위원장 등을 맡아 주는 식의 역할은 기대할 수 없다. 실제 이 시장은 경선 패배 직후에 "민주당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가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성공하길 바라고 정권교체의 길에 당원으로서 제 몫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역 자치 단체장이라 말 한마디 하면 가는 수가 있어서 조심하겠다"고 언급했다.
전국구 정치인으로 떠올랐던 두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의제들을 중심으로 발언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대연정 등을 내세우며 민주당 경선의 주요 의제를 제시했던 안 후보의 경우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인지도 문제를 이번 경선을 통해 해결했다. 특히 정치적 유ㆍ불리를 떠나 소신을 지켰던 점 등은 향후 '신뢰' 자산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차기 정부에서도 국회가 여야 간 정쟁이 격화돼 개혁 의제들이 좌절될 경우 안 지사의 발언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재선인 안 지사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3선 충남 지사를 하면서 충청권 맹주의 길을 노리는 동시에,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발언력이 커졌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의회에서의 협치 등을 강조했던 안 지사가 국회 또는 정당행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정당정치, 당정분리, 의회에서의 협치 등을 직접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함부로 미래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배웠다"면서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이 시장은 기본소득 등 의제를 제시하면서 중앙 정치와의 연결 고리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진보성을 상징하는 대표정치인으로 부상한 이 시장은 공직선거법의 제약으로 대선 캠페인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주요 의제에 대해 입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정치권에서는 이 시장이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중앙정치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재보궐선거 등을 통해 국회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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