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날짜 변경 논란에도 상징성·홍보비용 이유로 고수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나무를 심는 적정 시기도 빨라짐에 따라 4월 5일인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날짜가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식목일 날짜를 앞당기자는 주장은 2009년 국무회의에 상정되기도 했고, 2013년 안전행정부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기도 했지만 결론은 '유지'였다. 그 상징성과 향후 통일이 됐을 때 북한 지역의 기후 등을 고려했다는 이유에서다. 산림청 또한 현행 식목일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있긴 해도 수목의 생리적 특성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면 식목일을 변경할 만큼 그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 날짜를 변경할 경우, 국민들에게 새로운 식목일을 알리기 위해 들어갈 많은 홍보비용과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가 우려된다는 이유도 있다. 다만 산림청은 나무심기 기간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3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이어지던 나무심기 기간을 약 10일 정도 앞당겨 2월21일부터 4월30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식목일이 제정된 1940년대엔 제주를 제외하고 모두 평균기온 10도 아래였으나 1970년대 이후에는 대체로 평균기온 10도를 웃돌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과 1940년대의 식목일 평균기온을 비교하면 도시별로 서울 2.3도, 강릉 3.9도, 광주 3.3도, 대구 3.7도, 부산 2.3도, 제주 2.4도 상승했다. 1940년대 식목일의 기온은 최근 10년간에는 최대 24일 정도 앞당겨 나타난다. 땅속 온도도 식목일 제정연대보다 최근 10년 온도가 훨씬 더 높다. 기상청은 1940년대와 최근 10년 땅속 5㎝ 온도를 비교했을 때 전국적으로 3.1~4.9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 강수량은 1940년대보다 적어졌다. 특히 제주는 최근 10년 식목일 평균 강수량이 1.5㎜로, 1940년대 평균 강수량 9.6㎜보다 8.1㎜나 줄어들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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