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실점 위기 넘긴후 9회 동점포 허용…9회 끝내기승으로 승리투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블론 세이브와 함께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다. 오승환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8회 실점 위기를 잘 넘겼으나 9회 투구 수가 서른 개를 넘어가면서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오승환이 9회를 마무리한 후 세인트루이스가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면서 오승환에게 구원승이 주어졌다. 오승환은 3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컵스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1.2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삼진을 두 개 뺏었다. 오승환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8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8회 들어 안타 두 개를 허용하고 1사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셋업맨 없이 곧바로 오승환을 호출했다.
오승환 [사진= 베이스볼 아메리카 트위터]
오승환은 첫 타자로 카일 슈와버를 상대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던진 공이 슈와버의 몸을 스치면서 몸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라스 브라이언트를 마주 했다. 오승환은 처음 공 두 개를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브라이언트는 꼼짝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3구째 포심을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4구째 다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브라이언트의 방망이가 나왔다. 타구는 멀리 뻗지 않았다.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짧은 타구에 주자들이 움직이지 못 했다. 다음 타자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MVP 투표에서 4위에 올랐던 앤서니 리조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3구째 힘있는 포심으로 리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8회 1사 1, 2루에서 1사 만루로 이어진 위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오승환 덕분에 위기를 넘기자 타선이 힘을 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랜달 그리척의 2점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오승환은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벤 조브리스트에게 다시 몸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애디슨 러셀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1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이 때 1루수 맷 카펜터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카펜터가 공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조브리스트와 타자주자 헤이워드가 모두 살았다. 1사 1, 2루에서 오승환은 다음 타자 윌슨 콘트라레스에게 통한의 동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B2S에서 4구째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오승환이 던진 서른두 번째 공이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존 제이를 삼진, 하비에르 바에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총 38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스물세 개였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공격에서 2사 만루에서 8회 2점 홈런을 터뜨린 그리척의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이겼다. 오승환은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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