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용서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보수대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새벽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당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겨냥한 추가 인적청산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보수정당에) 입당한지 20년째"라며 "(후보 선출로) 가슴이 벅차고 먹먹하지만 정작 잠이 안 오고 답답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탄핵의 혼란 속에서 오늘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됐다"며 "어떻게 보면 이중처벌이란 느낌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기대고 의지했던 담벼락은 이제 무너졌다"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 한탄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국민들과 우리 한국당의 새로운 든든하고 튼튼한 담벼락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현 시국과 관련해선, "지금은 야권주도로 민중혁명이 일어난 '무정부 상태'"라고 규정했다. "야당이 주장하는대로 정권교체를 하려고 해도 교체할 정부가 없다"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5월9일 '신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또 "유럽과 남미의 좌파가 몰락하고 우리 주변 4개국의 지도자들이 극우 국수주의자들로 채워진 가운데 유약한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 대한민국의 살 길이 막막하다"면서 "이제는 강단과 결기를 갖춘 '스트롱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발표된 경선 결과에서 책임당원 득표율 61.6%, 여론조사 지지율 46.7%로 최종 합계 54.15%를 기록하며,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어 2위는 김진태 의원(19.3%), 3위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14.85%), 4위 김관용 경북지사(11.7%) 순이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6일 책임당원 투표, 29~30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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