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50주년 기념일인 4월3일, 비전 설명회 개최신동빈 회장은 불참…황각규 사장이 주도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이 '전략총괄'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경영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전면에 나서 안팎의 현황을 챙기는 모습이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 사장은 다음달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롯데그룹 비전 설명회'에 참석, 향후 운영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다. 행사는 언론사 대상이며, 지난 50년 동안 지켜왔던 회사의 철학을 소개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50년을 이끌어 갈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룹의 임병연 가치경영팀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이 배석하며 신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올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이후 롯데그룹이 회사의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 등 롯데그룹 일가와 핵심 경영진들이 경영 비리 및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의혹을 받고 있던 터라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황 사장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그는 신 회장이 구상하는 '뉴 롯데'의 비전을 상세히 소개하고, 그간 해소되지 않았던 세간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직접 답을 내놓는 역할을 맡게 됐다.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2인자' '전략가'로서 데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인사를 통해 일부 부문(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사실상 신 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고 그룹의 운영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인물은 황 사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 1979년 입사한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통해 롯데그룹의 일원이 된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때 부장으로 근무하며 신임을 얻었다. 이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대한화재(롯데손해보험), 케이아이뱅크(롯데정보통신), 두산주류(롯데주류),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등 잇단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은 바 있다. 원어민 수준의 일본어 실력 역시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다음 달 비전 설명회는 언론을 통해 롯데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황 사장이 전략 총괄로서 직접 자리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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