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여행을 제한하고 나선 가운데, 롯데그룹이 주요 사업장에 '이해하기에 기다린다'는 내용의 문구를 내걸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면세점협회는 30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인천공항 면세점사업자의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감면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건의서에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업계 피해가 확대됨에 따라 민관 합동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매출의 약 38%를 임대료를 납부할 만큼 사업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호소도 전달했다.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대응과 관련, 부지 계약 체결 이후 인천공항 면세점 5개사 중국인 매출은 375억원(3월 1~3주차)으로 전월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용객 수 역시 26만 명으로 3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사드보복이 시작된 직후인 3월 4주차의 경우 매출액과 이용객 수의 감소폭이 사드제재 이전인 2월 넷째 주에 비해 각각 46%, 5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면세점협회 측은 인천공항 면세점사업자의 경우 약 9000억 원의 연간 임대료를 납부함으로써 인천공항이 12년 연속 세계1위 공항 자리를 수성하는데 기여한 측면이 크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시에도 공항공사가 각각 임대료 인하와 항공사 착륙료를 면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협회 관계자는 "면세업계가 이번 중국 정부의 관광제재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사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면세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의 한시적인 임대료 감면에 적극 응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