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머스트3호스팩 묻지마 기대감에 16일 이후 73% 폭등[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의 이유 없는 급등이 4차산업혁명 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4차산업혁명 관련회사가 스팩과 합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논리다.28일 하나머스트3호스팩은 이날을 포함해 29일까지 사흘간 단기과열완화장치가 적용돼 단일가매매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동안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방식이다.지난 16일부터 20.19% 급등하며 전날까지 73.32%나 폭등한 때문이다. 같은 기간 누적 등락률 순으로 보면 거래가 정지된 리젠(400.00%)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테마주 안랩(92.20%) 뒤를 이어 세 번째로 주가 상승률이 높다.같은 기간 다른 스팩들도 함께 올랐다. 지난 17일 상한가였던 하나머스트4호스팩(37.78%), 지난 16~17일 이틀 연속 상한가였던 하나머스트5호스팩(29.18%), 신한제3호스팩(21.43%), 대우SBI스팩1호(16.76%) 등이다.갑작스러운 주가 상승에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하나머스트3ㆍ4ㆍ5호 스팩은 "별도 중요 정보가 없고 특정 정치인과도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공식적인 급등 이유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4차산업혁명과 합병설이 만들어지며 테마주로 부각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 우량주를 제외하고 코스닥 시장은 침체된 상태인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관련주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시장에서 관련 논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창업투자사가 올랐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이 관계자는 "일반 개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되다보니 거래량이 많아지는 종목을 추종매매 하면서 주가가 더 오른다"며 "거래량과 이슈가 있는 종목만 움직이는 양극화 장세가 펼쳐지면서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 없는 급등주를 따라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스팩의 경우 4차산업혁명과 합병 가능성이 있다지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 합병 이후 오히려 공모가인 2000원보다 낮아지는 사례도 있었고 어떤 기업과 합병할지도 모르니 무작정 매수에 나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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