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찬기자
대전 궁동 로데오거리
대전복합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난 이수연(59·여·충남 예산)씨는 "문 후보는 말이 좀 오락가락해 기회주의자 같다"며 "안희정 씨나 안철수 씨처럼 젊고 정직한 사람을 뽑아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가 확정될 경우엔 투표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대선 경선 과정에서 충청이 소외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다. 대전역전 지하상가에서 만난 한 노신사는 "문재인 씨는 대전에 코빼기도 안 보이고 만날 호남에만 가 있다 던데"라면서 "아직 본선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충청권을 이렇게 홀대하면 나중에 정권 잡으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이번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충청권은 신청 참가율이 가장 낮았다. 지역별 신청자 수가 집계된 1차 선거인단 162만여명 중 충청권은 13만여명으로 10%에 불과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이 진보진영의 상징성이 있고 선거인단도 많아 후보들이 호남에 집중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민주당의 첫 경선지였던 호남에서 문 후보가 60%를 득표하며 압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청권의 민심은 또 한번 요동쳤다. 천안 소재 대기업에 다고 있는 정모(38)씨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최순실 사태 이후 민주당에 입당했다"면서 "문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 너무 압승해서, 저는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말을 아꼈다. 대전에서 20여년 동안 개인택시를 해 온 조모(67)씨는 대선 민심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말 해 뭐하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질문을 이어가자 마지못해서 입을 열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왜 구속돼야 하나"라면서 "이왕 대선이 치러지게 된 거 보수정권이 들어서야 경제든 안보든 할 줄 안다. 홍준표 씨 정도면 믿을 만 하다"고 말했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