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해 한국이 일본의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 공관에서 자민당 국제국 인사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한국과 미국 등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되고 있는 점이 거론되자 "(한국이) 일본을 이해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한국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의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아베 총리의 직접적인 언급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8일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 (위안부 합의 대가로) 10억엔을 냈다.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한 후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당시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을 발표하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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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며 일본 극우단체가 제기한 소송은 미 연방대법원이 '소녀상을 철거할 이유가 없다'는 결정을 하며 3년만에 마무리됐다. 미 연방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일본 극우단체인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GAHT)의 메라 고이치 대표가 제기한 소녀상 철거 요구 소송에서 1,2심에서 패한 원고 측 상고 신청을 각하했다. 일본 정부는 이 소송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해야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하는 등 물밑 작전을 펼쳐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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