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이윤창출' 삭제하고 '사회적 가치, 행복 추구' 넣어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 스톡옵션 받아
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최태원 회장의 '행복론'은 SK그룹 주요 계열사 정관에 반영됐다. 그룹의 경영 이념인 SKMS(SK 경영관리체계) 개정에 따라 사회적 가치와 행복을 경영가치로 내세운 것이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주주총회를 열어 '지속적인 이윤 창출'을 지우는 대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문구를 넣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ㆍ주주ㆍ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하고 우리의 행복을 이들과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 그룹 신년회에서는 경영방침을 '딥 체인지(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정하고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정관에서 명시된 SK의 추구가치는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충분한 이윤을 창출해야한다'였다. 이날 정관을 고친 결과 '회사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더불어 성장한다. 이해 관계자간 행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한다'로 경영철학이 바뀌었다. '구성원들이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구도 추가됐다. 행복과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지만 주주 가치 제고 문구는 그대로 유지했다. 최태원 회장의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방침에 따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았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사장은 SK㈜로부터 각각 6만7733주, 5만6557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29만8800주를 받았다. 각 계열사는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12월 발표한 그룹 인사에 따른 신임 CEO들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스톱옵션을 도입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을 직접 연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계열사들은 주총이 끝난 직후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12월 발표한 그룹 인사에 따른 신임 CEO들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는 장동현 사장,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사장,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 SK네트웍스는 박상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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