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들 '트럼프케어 찬성하는 의원에게 표 주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트럭 산업 관계자들과의 회동을 앞두고 트럭에 올라 운전하는 듯한 모습을 취해보이고 있다. (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트럼프케어'에 대한 표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표결 예정일인 23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특히 이번 표결의 성패를 가를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케어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표결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밤 늦은 시각과 23일 오전 미국 곳곳에서는 지역 하원의원들에게 표결에 반대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텍사스에서는 공화당 하원 의원인 빌 플로레스의원의 집무실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텍사스는 전통적 공화당 지역이지만, 지역주민들은 트럼프케어로 혜택을 잃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뉴욕의 공화당 하원의원인 단 도노반의 지역인 스태튼아일랜드에서는 이날 흥분된 지역주민들이 나와 집회를 열었다. 단 도노반 의원이 트럼프케어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집회에 공화당을 상징하는 풍선을 들고 참가한 한 참석자는 "도노반 의원이 반대의 뜻을 나타낸 데 대해 강한 지지를 보낸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는 보험 정책을 바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외에 캘리포니아 LA, 애리조나, 백악관 등 앞에서도 트럼프케어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트럼프케어가 통과되기 위해서는 하원 정원의 절반인 218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원 435명 중 공화당 소속 의원이 237명이지만, 19명 이상의 의원이 반대하면 법안은 통과되지 못한다. 미 언론은 트럼프케어 도입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최소 21명 이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명백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어떻게 갈리느냐에 따라 표결 결과가 바뀔 수 있어 지역주민들이 나서고 있는 셈이다. 미국 국민들의 트럼프케어에 대한 반응은 여론조사에서도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이날 미 퀴니피엑 대학이 지난 16~21일 미 성인 1056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케어에 찬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56%에 달했고, 26%는 '모르겠다'고 답했다.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찬성 41% 대(對) 반대 24%'로 트럼프케어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트럼프케어 반대율은 80%에 달했다.응답자 7명 중 1명꼴인 14%는 '트럼프케어가 도입되면 건강보험을 잃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또 응답자의 46%는 '트럼프케어에 찬성하는 의원에게 차기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19%, '투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답변은 29%로 각각 집계됐다.저소득층 의료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에 대한 연방정부 보조금 지원에 대해서는 '중단하면 안 된다'는 답변이 74%로, '중단해야 한다'(22%)보다 훨씬 많았다.한편 하원은 트럼프케어 표결을 다음날로 미루기로 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교통정리에 실패한 탓으로 풀이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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