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보다 잘 살 것' 8%뿐…집값 폭등에 내집 마련은 '꿈'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호주의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1982~2002년 태어난 세계 곳곳의 이른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를 조사해본 결과 호주의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올해 자국 경제가 호전되리라 본 이는 33%도 채 안 됐다. 세계적으로는 밀레니얼 세대 중 45%가 올해 자국의 경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주머니 사정이 부모 세대보다 나아지리라 생각한 호주의 젊은이는 8%에 불과했다. 글로벌 평균은 26%에 이른다. 부모 세대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호주의 젊은이는 겨우 4%다. 세계 평균은 23%다.딜로이트오스트레일리아의 데이비드 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호주의 젊은이가 비관주의에 젖어 있는 것은 시드니ㆍ멜버른 같은 주요 도시의 집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요즘 호주의 많은 젊은이가 자기 집 마련을 '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1.5%, 실업률은 5.7%다. 올해 경제는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매우 양호한 편이다.이번 조사에서 호주의 밀레니얼 세대 중 42%는 2년 안에, 23%는 3~5년 안에 직업을 바꿀 생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5년 이상 현업을 고수하겠다고 답한 이는 24%다. 그러나 75%가 정규직을 원한다. 프리랜서로 뛰겠다는 이는 18%에 불과했다. 세계 평균은 정규직을 원하는 이가 65%, 프리랜서를 원하는 이가 31%다.
1년 뒤 호주의 사회ㆍ정치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 젊은이는 겨우 22%다. 세계적으로는 36%에 이른다.호주의 밀레니얼 세대 중 66%는 단순하고 솔직한 화법의 정치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의 젊은이들이 서방에서 유행 중인 포퓰리즘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다.4년 전만 해도 세계의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부문은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문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범죄ㆍ부패ㆍ전쟁으로 옮겨갔다. 호주의 젊은이들 가운데 30%는 테러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는 범죄, 개인안전을 꼽았다. 이어 기후변화, 소득불평등, 보건의료 순이다.딜로이트는 호주의 밀레니얼 세대가 자기의 금융ㆍ정서적 안정에 대해 다른 나라 젊은이들보다 유난히 비관적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호주의 젊은이들에게 직장을 자주 옮기는 경향이 있지만 좀더 안정적인 근로환경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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