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기업과 맺은 기내식 공급계약 기간이 30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독점적 사업권을 준 것이다. 이같은 이례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 업계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근 상황과 맞물려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항공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중국 하이난그룹 자회사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맺은 기내식 공급계약이 최대 30년 만기로 체결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기내식 사업 파트너인 독일 루프트한자 LSG스카이쉐프와의 기내식 사업이 만료되는 오는 2018년부터 2048년까지 게이트고메스위스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게이트고메스위스와 30년이라는 장기계약을 맺은 것을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아시아나항공이 2003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기내식 사업부를 루프트한자 LSG스카이쉐프에 매각하고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기간은 5년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오전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게이트고메스위스와 기내식 시설 공사와 운영 등에 관한 실무진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노베르트 반 덴버그 게이트고메스위스 최고운영책임자(COO), 김호균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게이트고메스위스는 유럽계 기내식 공급업체로 지난해 4월 중국 하이난그룹에 1조7000억원에 인수돼 자회사다. 하이난그룹은 게이트고메 외에도 미국 호텔체인사업자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 항공정비(MRO)업체인 에스알테크닉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게이트고메스위스와의 기내식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공동출자 방식이라고 밝혔지만, 합작법인 설립 당시 아시아나항공에서 투입한 자본금 533억원은 게이트고메스위스측에서 제공한 사이닝 보너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공급계약 체결시 일종의 영업권 성격으로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기내식 사업과 관련해서 아시아나항공이 투입한 현금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