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기 전 친박계 의원을 비롯한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다.
비박계는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친박계가 다시 모여 정치 세력화를 꾀하는 것은 '해당 행위'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1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서진을 꾸리는 것은 결국 헌재 결정을 불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헌ㆍ당규에 따라서 징계를 해야 한다"며 "지도부가 명확한 징계와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 확정된 대선 경선룰을 놓고 기존 주자들과 당 지도부가 정면충돌하면서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예비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대선주자에게 본선직행의 길을 열어둔 '특혜조항'이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출마를 염두에 둔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물도 부끄러움을 알까! 그러나 사람이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민주정당의 경선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상한 짓을 해놓고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끼워넣기라니! 당원의 주권적 결정을 100%여론조사로 대체하다니!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상황으로 인한 것"이라며 "결코 특정인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당 지도부는 경선룰 변경은 없다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당은 당론을 추진할 때마다 내부 결속에 어려움을 겪으며 잡음을 내왔다. 당 소속 의원들이 분권형 개헌이라는 큰 틀에는 동의했지만, 기본권 강화와 권력 분산 방식 등에 대해 이견이 속출하기도 했다. 친박계는 '인명진 비대위' 체제 초기부터 인적쇄신 방침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당 지도부의 골칫덩이로 전락한 지 오래다.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