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기울어진 운동장' 균형 찾나…현역의원, 첫 남경필 지사 지지 선언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바른정당의 표심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대다수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은 유승민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서 순항하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쏠린 무게중심이 반대쪽의 남경필 경기지사 쪽으로 살짝 돌아선 덕분이다.

정병국 대표(앞줄 가운데)와 주호영 원내대표(앞줄 왼쪽) 등 바른정당 의원들.

바른정당의 박순자 최고위원과 김학용 의원은 8일 당내 대선주자인 남 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현역 의원 가운데 첫 지지 선언이다. 이들은 그동안 비공개로 남 지사 측에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당사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 측은 "그동안 당내 의원들의 지지가 유 의원 쪽에 쏠렸던 게 사실"이라며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남 지사 측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은 탈당과 창당 과정에서 중심축 역할을 한 유 의원에게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 이를 두고 한때 당 안팎에선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지난 3일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바른정당은 아직까지 등록 마감 시한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진 직후 정운찬 전 총리 등의 거취가 결정되면 구체적인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유 의원과 남 지사, 제3의 후보 등은 이른바 '슈퍼스타케이(슈스케)'식 현장 토론회에서 격돌하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로는 유 의원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남 지사 측은 토론회를 통해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유 의원 측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의 역선택만 없다면 낙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부터 바른정당과 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협위원장들과의 연석회의에서 탈당계를 제출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환영한다"면서 "대연정의 길로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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