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총리 경선레이스 합류 염두에 둔 듯탄핵 '인용' '기각'에 따른 다양한 변수도 고려그동안 당내에선 "하루빨리 후보 윤곽 잡아야" 헌재 선고는 오는 10일 혹은 13일 유력,바른정당 예비후보 등록도 이달 중순 이후까지남경필 지사 6일 후보 등록 마쳐,유승민 의원은 헌재 선고 직후 등록 예정[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낮은 지지율로 고민 중인 바른정당이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위한 마감 시한을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연장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바른정당은 지난 3일 당내 경선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했으나 마감일을 여지껏 정하지 못해왔다. 당 경선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지지사의 지지율이 기대 이하의 수준을 드러내면서 또 다른 경선 흥행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바른정당행(行)이 점쳐지는 정운찬 전 총리의 답변을 기다리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오는 10일이나 13일을 넘겨 이달 중순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60일 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그동안 당내에선 탄핵심판 전까지 어느 정도 후보의 윤곽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바른정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측이 등록 마감시한을 탄핵 선고 이후로 잡은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작용했다. 우선 정 전 총리와 같은 외부 인사들에게 경선 참여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주자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를 통해 흥행 참패가 예상되는 경선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탄핵심판의 결과에 따라 각기 다르게 움직일 '대선시계'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인용이나 기각에 따라 조기 대선 혹은 연말 대선으로 대선레이스는 길이 나뉘어지게 된다. 기각될 경우에는 당 대선후보를 조기에 선출하는 데 따른 부작용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바른정당 경선후보로 첫 등록했다. 남 지사 캠프 측 실무자들은 여의도 당사를 찾아 서류제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면서 "더 많은 경선주자들이 함께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도 "원칙과 정도, 명분을 잃지 않는 선거전을 치르겠다. 늘 하던 대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
또 다른 바른정당 경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탄핵심판 선고 직후 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한편 정 전 총리의 바른정당행이 성사되면 경선레이스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닥을 기고 있는 당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이 탄핵 선고와 함께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총리의 입당은 빨라도 열흘 뒤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정 전 총리와 잘 아는 사이지만, 지금 어떤 생각을 품고 계신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바른정당은 정 전 총리 영입에 적극적 행보를 띠어왔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영입에 '올인'했던 김무성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당 차원의 본격적인 영입 움직임도 포착됐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상당히 공을 들였고 진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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