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면세점 3사, 올해 들어 매출 가파른 증가신세계·HDC신라 흑자 이어 두타도 일매출 10억 돌파
2일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중국인 관광객이 구입한 상품으로 가득찬 쇼핑백이 무더기로 놓여있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이 한미 고고도미사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라 전방위 보복에 돌입하면서 최근 면세점 업계의 호황이 사드 제제를 앞둔 반짝 효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들이 올해 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이익이 개선됐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달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오픈 9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월 들어서는 최고 매출이 52억원대로 치솟았다. 앞서 HDC신라면세점도 1월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2500만원을 기록하며 오픈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5월 개장 이후 매출부진에 시달리던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일 매출이 2월 들어 매일 10억원을 웃돌아 최대 1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평균 입점인원 역시 전월 대비 33% 가량 증가했다. 두타면세점은 오픈 1년이 되는 올 6~7월께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면세점들도 중국인 고객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면세점 매출 1위 매장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 지난 1월 매출이 23%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80억원 수준이었던 이 매장 일 매출은 최근 큰 폭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100억원 안팎으로 치솟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루이뷔통 매장. 직원들이 몰린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최근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사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총 168만2251명이며, 이들이 지출한 금액은 7억839만달러(약 803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대비 10.3%, 36.9%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중국 설)의 영향도 있었지만, 지난해 춘제 기간인 2월과 비교해도 외국인 방문객과 매출은 각각 12.8%, 44.5% 급증했다. 당시 중국의 중간유통상, 일명 따이공(보따리상)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드 배치 확정을 앞두고 중국 검역당국의 통관검사 강화와 개인 사업자 유통 제한을 우려한 상인들이 서둘러 물량확보에 나섰다는 것. 실제 중국정부는 전날 밤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여행 금지 조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면세점 매출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따이공을 비롯한 개인 사업자에 대한 유통제한이 이뤄질 경우 면세점 시장은 급냉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과 성장성은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인관광객의 수요에 기인했던 것"이라면서 "이들이 떨어져나가면 실적 개선이 어려워지는것은 물론이고 존립조차 불가능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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