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퇴진행동·노동단체, SK 본사·GS건설 앞에서 '재벌해체' 주장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준영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진행된 제17차 촛불집회 민중총궐기에 앞서 정권과 결탁된 재벌 총수들의 구속을 촉구하는 청년과 학생,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박2일 행진이 이어졌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재벌구속특위는 25일 낮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출정식을 갖고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출발해 종로 SK 본사, 종로3가, 을지로, 종각, 그리고 광화문 청년희망재단을 거쳐 오후 6시부터는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광화문 본무대에 합류했다.김태연 재벌특위 위원장은 출정식에서 "지난 4개월간의 투쟁으로 이재용을 구속시켰다. 남은 재벌총수들을 구속시켜 노동자 목숨 위협하는 재벌구조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SK그룹 본사 앞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하야가'를 제창했다. 이해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장은 발언대에 올라 "지난해 9월 SK 브로드밴드 노동자가 비오는 날 전봇대 작업하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 최태원 회장은 노동자들이 목숨 바쳐 번 돈으로 박 대통령에게 111억원의 뇌물을 주고 사면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또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죗값을 치른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결국 재벌이 해체돼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수 손병휘 씨는 행진 중 트럭에 올라 전인권의 '사노라면'과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불렀다. 공연 후 손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노비처럼 부리는 사람들의 정점에는 재벌들이 있다"며 "우리는 노비처럼 살지 않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발언했다. 이 때 군중 속에서 한 참가자가 "일하고 싶어요"라고 절규하듯 외치자 다른 집회 참가자들도 함성으로 동조했다.행진 도중 아슬아슬한 상황도 펼쳐졌다. 보수단체로 추정되는 일부 시민들이 행진 대열을 향에 욕설을 하고 주최 측에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해 통제하면서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행진 대열은 종로 GS건설 본사 건물 앞에서도 잠시 멈춰섰다. 한 발언자는 "허창수 회장은 무너져가는 전국경제인연합을 붙잡고 있다"며 "전경련을 해체하고 허창수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을 출발, 강남역을 지나 광화문광장 캠핑존까지 걸으며 '정몽구를 이재용 옆방으로', '하야하롹-컵라면 콘서트', '삼각김밥 문화제' 등의 행사를 벌여왔다. 밤에는 광화문광장 텐트에서 취침한 뒤 25일 정오부터 다시 도심을 행진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정준영 수습기자 labri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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