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연기자
사진=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스틸컷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스웨덴의 한 지방의원이 매주 1시간씩 근로자에게 '유급 섹스시간'을 주는 법안을 발의해 논란이 되고 있다.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펠-에리끄 무스꼬스(42) 스웨덴 외베르토르네오(Overtornea)시 북부지역 의회 의원은 지난 20일 지역 근로자 550명에게 매주 '유급 섹스 권리'를 주자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제안은 스웨덴 전국에서 호평과 비판 여론을 야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무스꼬스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 법안이 감소하는 지역 출산율과 근로자 사기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는 지역 근로자에게 이미 매주 '1시간 운동' 권리가 있다며 그 시간에 집에서 배우자 또는 애인과 섹스할 수 있도록 해주자고 제안한 것이다.그는 출산율이 떨어지는 원인에 대해 "섹스가 부족한 탓"이라며, "이 법안은 부부들에게 온전한 그들만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법안이 '강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고 말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진지한 검토를 부탁했다.현재 이 법안에 대한 여론은 호평과 비판, 비웃음을 동시에 사고 있다. 성(性)의학 전문가인 말린 한손(Malin Hansson)은 이 법안에 찬성하며 섹스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수면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면 이 법안이 전국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을 것이다"라며 "스웨덴에서 섹스는 그저 여가 활동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무스꼬스의 일부 동료 의원들은 이 법안이 많은 근로자들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마땅한 섹스 상대가 없거나, 섹스를 원하지 않는 경우 또는 신체적인 문제로 섹스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난처하게 한다는 것이다.스웨덴의 예테보리(Gothenburg) 대학 교수인 로타 델브(Lotta Dellve)는 "근무 시간 중에 배우자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지만, 꼭 섹스를 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스웨덴은 유럽연합(EU) 국가들 중에서도 높은 출산율을 자랑한다. 480일에 달하는 유급 육아휴직 제도와 이민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