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삼성] 기술혁신이 살길…'企UP 열쇠' 찾다

①전자·디스플레이·전기…IoT VR 플렉시블OLED 전장용MLCC 등 신기술 더욱 강화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세계 경제는 저성장과 불확실성 심화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1월1일 창립 47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삼성은 2017년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대책을 준비했다. 리스크에 직면했을 때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도 기업의 경쟁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은 삼성 그룹 경영 전반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오너 공백이 계속된다면 과감한 투자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삼성은 '혁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상황을 돌파할 계획이다. 기술우위를 토대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7'에서 삼성전자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IoT 연결성 한층 강화=삼성전자는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경쟁력 실행 방안을 가다듬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플렉시블 OLED 등 부품사업의 핵심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전장 등 차세대 분야의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세계적인 전장기업 하만 인수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하만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이 통과됐다. 하만 인수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에도 힘이 실렸다. 삼성전자의 혁신경쟁력 강화 방침은 주요 제품에도 구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IoT 연결성 강화 등 한층 진화한 스마트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의 청사진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공개된 바 있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일상에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이와 더불어 주요 가전제품과 TV에 loT를 연동시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메탈 퀀텀닷 기술로 화질의 기준을 한 단계 높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다음 달 중순 출시해 '글로벌 TV시장 1등' 명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QLED TV는 가장 깊고 어두운 검은색을 표현해내고, 어느 위치에서나 색의 왜곡 없이 감상할 수 있는 넓은 시야각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IoT 연결성 강화에 공을 들인 삼성전자의 세탁기 '플렉스워시'와 건조기 '플렉스드라이'도 올해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해 시작, 중지, 모니터링 등 모든 세탁·건조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패밀리 허브 2.0'을 준비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 기능은 물론이고 IoT 연결성 강화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냉장고,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 패키지에 와이파이 기능을 접목해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0월26일 공개한 색약자를 위한 Vision Aids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공들이는 삼성 디스플레이="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는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업체의 거센 추격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변수에 대처하고자 신성장동력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공을 들이는 제품은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OLED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패널시장의 중심은 LCD에서 OLED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업계에서는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를 구현하는 대안으로 플렉시블 디자인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CD보다 얇고 가벼운 OLED는 색 재현력과 소비전력 측면에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중소형 OLED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헬스케어, 패션 등 다양한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초대형 UHD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TV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UHD TV 출하량은 7800만개로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TV 평균 사이즈의 대형화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5인치 이상 대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프레임리스, 커브드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디자인 구현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전장용 제품 강화= 삼성전기는 지난해 스마트폰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사업 체질 강화에 공을 들였다. 실적 방어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노력했다. 삼성전기는 올해에도 혁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환경 변화에 대처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인쇄회로기판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MLCC는 산업용은 물론 전장용 제품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카메라모듈은 듀얼 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 확대와 글로벌 자동차 회사 공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성장 추세가 이어지는 전장사업은 센싱용 카메라 모듈과 MLCC 수요 증가 추세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인 FOPLP, 웨어러블·IoT 모듈 등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직할의 PLP 사업팀을 신설했다"면서 "천안 사업장에 2630억원을 투자해 기술 개발과 양산 라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FOPLP는 웨어러블, 오토모티브, 의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가시적 경영 성과와 신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근원적인 경영체질 개선은 물론 목표는 끝까지 달성하겠다는 조직문화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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