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왼쪽부터)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사장)
대표직을 맡던 핵심 임원들이 BU장으로 이동하면서 각 계열사에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다 역동성 있는 현장형 중진급 임원들이 대표로 선임, 각 계열사의 일선에 배치한다는 게 신동빈 회장의 인사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특성상 지난 3년간 소극적인 인사를 단행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역동성과 실적 기준의 현장ㆍ실전형 CEO를 적극적으로 발탁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있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컨트롤 타워 '경영혁신실'을 맡을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에 대한 인사도 이날(21일) 단행된다. 현행 7개부서(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로 구성돼 있던 정책본부는 폐지되고 향후 재무, 인사, 커뮤니케이션, 가치혁신팀 등 4개 팀 축소된 경영혁신실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의 책임자를 두고 보다 구체적인 경영상황을 직접 보고받는 형식을 통해 신 회장이 그룹에 대한 장악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BU 설립이 지배구조를 개편해, 결국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은 경영효율화를 위한 선택"이라면서도 "지배구조 개선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조직개편 및 정책본부 폐지는 경영 비리와 관련된 검찰수사를 계기로 롯데그룹이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폐쇄적 기업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 단행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처해 발표한 바 있다. 작년 연말 또는 1월 내에 관련 작업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롯데가 재단 출연 등으로 개입됐다는 의혹이 확산되며 다소 늦춰진 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