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화장품' 간판 사라진다…뷰티업계 1세대

종속기업 잇츠스킨과 합병…'잇츠한불'로 재탄생잇츠스킨 '유통망'에 한불화장품 '제조' 역량 더해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 1세대 화장품 기업인 한불화장품의 간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종속기업인 잇츠스킨과의 합병을 통해 '잇츠한불'로 재탄생한다. 17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은 한불화장품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후 존속회사의 상호는 잇츠한불로 변경된다.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잇츠스킨과 연구개발(R&D) 및 제조부문의 30년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불화장품의 시너지를 한 곳에 모은다는 구상이다.
한불화장품은 1989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화장품 1세대 브랜드다. 90년대 '신세대 시장'을 겨냥해 오버클래스 I.D, '바센 팩트', 'ICS' 를 출시해 전성기를 누려왔다. 오버클래스 I.D.의 경우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를 느꼈다'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하다. 특히 창업주인 고(故) 임광정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인 故 서성환 회장과 더불어 국내 화장품 산업을 개척한 1세대 경영인으로 불리며 여성들의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임 회장은 1961년 한국화장품을 설립, 이후 '쥬단학'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인기몰이를 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점유율이 대부분이었던 터라 쥬단학의 탄생은 국산 화장품의 자존심을 지켰던 사례가 됐다.
한불화장품은 2000년대 들어 성장이 주춤하다 2006년 '잇츠스킨' 브랜드를 론칭하며 브랜드숍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후 '달팽이 크림'으로 유명한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제품을 출시해 히트상품 반열에 올리게 된다. 데스까르고 라인은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꼽히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소비자포럼이 선정하는 ‘2017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의 ‘기능성크림 대한민국 만족도 1위 브랜드’와 ‘2017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중국부문’을 동시에 수상했다. 한불화장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의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사례다. 데스까르고 라인 덕분에 성장폭도 컸다. 한불화장품의 2015년 매출은 3254억원으로, 이는 2006년 데스까르고 론칭 당시 매출 규모(425억원)대비 8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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