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박원순式 '맞춤' 개발… 베드타운이 바뀐다

창동·상계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계획도 / 서울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역 맞춤형 개발 사업의 규모가 한층 커졌다. 전면철거식 대규모 개발이 아닌 주거지 개량ㆍ보수 방식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낡은 구도심과 베드타운을 경제ㆍ문화 중심지로 바꾸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2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도 투입한다.  서울시는 16일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창동ㆍ상계 일대를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바꿀 '창동ㆍ상계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발표했다. 변두리 베드타운으로 침체된 곳을 2021년까지 일자리 중심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복합문화시설과 창업센터는 물론 지역 연계성을 더한 KTX 노선 연장에 따른 복합환승센터 건립까지 계획했다. 사업지는 도봉구 창 4ㆍ5동, 노원구 상계 2ㆍ6ㆍ7ㆍ10동 일대 98만㎡ 부지다. 창동차량기지 등 38만㎡에 이르는 대규모 이전부지와 이에 연접한 기성상업지역 등을 활용하겠다는 게 골자다. 우선 ▲경제적 활력 창출 ▲문화ㆍ생활 인프라 확충 ▲물리적 환경개선 등 3대 목표를 설정하고 12개 단위사업, 24개 세부단위사업을 연차별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6개 마중물 사업에 440억원(시비 220억원ㆍ국비 220억원)을 투자하고 지방자치단체 사업비 1조2000억원, 민간참여사업비 9250억원 등 총 2조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에 KTX 노선 연장과 관련한 복합환승센터 건립도 계획했다. 월계동~강남을 직결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더불어 중랑천 생태복원 및 공원화를 통해 강남ㆍ북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KTX 연장(의정부~수서), GTX 신설(의정부~금정) 등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확정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개발로 창동ㆍ상계 일대에 신규 사업체 1000개와 약 8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원 서울시 동북권사업단장은 "일자리와 함께 수변공원과 문화ㆍ편익시설을 갖춘 동북권 320만의 중심지가 탄생할 것"이라며 "창동ㆍ상계지역을 서울 동북권의 핵심공간이자 지역상생 및 균형발전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 도시재생의 성공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용산전자상가, 마장동 축산물시장, 영등포ㆍ경인로 일대 등 총 17개 지역을 2단계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형 도시재생지역은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번 사업지는 중심지재생지역 7곳, 주거지재생지역 10곳으로 계획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과거 소규모 개발에서 거점별 개발로 단위가 커진 점이다. 실제 2015년 1단계로 1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4곳을 더 늘렸다. 1단계가 쇠퇴한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2단계 사업지는 도심은 물론 동북ㆍ서남권 균형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소규모 개발에서 거점 구축으로 단위가 커졌지만 개발안은 더욱 촘촘해졌다. 이번에 선정된 17개소는 중심지재생지역이 ▲경제기반형(최대 500억원 지원) 1개소 ▲중심시가지형(최대 200억원 지원) 6개소가 있고 주거지재생지역으로는 ▲근린재생일반형(최대 100억원 지원) 7개소 ▲주거환경관리사업 연계형(20억~30억원지원) 3개소 등 4개 유형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구도심 개발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방지책도 마련한 상태다. 마장 축산물 시장에서는 이미 건물주의 50% 이상이 상생협약에 동의했고 용산전자상가도 상인연합회ㆍ시설주ㆍ시와 협의체를 구성해 임차상인의 권리를 보호하기로 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지금까지 두 번에 걸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총 27개 선정으로 서울형 도시재생이 쇠퇴한 도심부 위주에서 서울 전역으로 본격 확대되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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