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분사 갈등 심화…사측 '공생의 길' vs 노조 '전면파업'

27일 회사 분할 주주총회 앞두고 노사 갈등 격화사측, 사내 소식지 통해 필요성 설득했지만노조, 4시간 부분파업…다음주 전면파업 예고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 분사를 놓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4개 사업부문을 각각의 독립법인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사측에선 "유일한 공생의 길"이라며 설득하고 있지만 노조는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업분할 중단과 임금·단체협상 조속 타결을 촉구하며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울산조선소 정문 앞에서 금속노조 울산지부와 공동으로 집회를 벌이며 사측의 구조조정을 반대했다. 노조는 분사를 막기 위해 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오는 23·24·27일 8시간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반면 사측은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분사 필요성을 재차 설명했다. 사측은 "사업분리는 모든 회사가 다 같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자구계획도 실천하면서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사업분리"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어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사업은 그동안 조선업에 가려져 필수적인 투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업분리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와 비효율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또 사업분리를 통한 차입금 배분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차입금을 나눠 가지면 현대중공업의 총 차입금을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재무안정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고용을 유지할 수 있어 종업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로 넘기는데 대해서도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사측은 "차입금 2조원을 현대로보틱스에 배정할 예정인데 이것은 현대중공업에 즉시 현금 2조원이 유입되는 효과를 준다"며 "사업분리 및 지주회사 전환은 어떠한 편법이나 불법 없이 법에서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고, 주주의 지분 이동이 전혀 포함돼있지 않아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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