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자사주 사들이는 조현준 회장…'경영권 강화'

지분율 13.88%→14.16%로경영 지배력 강화 나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올해 취임 이후 자사주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경영권 안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이 뚜렷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전날 자사주를 추가로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기존 13.88%에서 14.16%로 늘었다. 조 회장은 이달 들어 지난 2일부터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7거래일 연속 9만7037주를 사들였다.조 회장은 지난달 사장 취임한지 10년 만에 회장에 취임한 이후 자사주를 더욱 늘리는 모양새다. '3세 경영'의 막을 올린 지난달 그는 두 차례나 자사주 장내 매수를 공시하며 지분 확대를 알렸다. 지난해 9월 주식을 사며 지분율을 13.80%로 끌어올린 후 3개월 만에 다시 주식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 회장의 지분율은 이미 조석래 전 회장 지분(10.15%)을 넘어섰고 삼남 조현상 사장(12.21%)보다도 많다.조 회장의 지분 매입은 경영 지배력 강화 차원이다. 효성 관계자는 "경영권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여력 있을 때 계속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효성의 주가 하락도 연이은 지분 매수의 이유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해 12월8일 52주 신고가인 15만5000원에도 거래됐으나 최근 실적 하락으로 전날 종가 기준 12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효성의 올해 실적은 증익 추세지만 1분기까지 원가 관련 부담으로 개선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증권가에서는 조 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둘째 아들 조현문 전 효성 중공업PG 사장이 시장에 주식을 내다 판 이후 현재까지 그 이상으로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이 안정되고 '형제의 난'은 일단락됐다"며 "이제 셋째 조현상 사장에게 일부 사업부문을 떼어 어느 정도 경영권을 쥐어주지 않을까 하는 게 시장의 기대"라고 귀띔했다.그러면서 "현재 효성은 여러 사업들이 버무려져 제 가치를 못 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분할되면 현대중공업처럼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의 이익과 자산건전성 등이 부각되고 시장에서 제 가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조현준 회장이 주력사업을, 조현상 사장이 산업ㆍ화학부문을 승계 받을 것이란 관측과 지주회사 형태로 재분리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기타 건설ㆍ금융 계열사들을 조 사장이 가져갈 수도 있다는 설도 있다.이와 관련, 효성 관계자는 "사업 분할은 추측성이고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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