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의 세일즈 배수진…대우조선, 올해 첫 수주 눈앞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과 롭 브링겔슨 엑셀러레이트 사장이 건조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美 기업과 1조8000억원 규모-휴스턴서 LOI 체결 후 -런던서 선주사들 독려[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노태영 기자]오랜 '수주 가뭄'에 목말랐던 대우조선해양이 최대 16억 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한발 다가섰다. 이를 계기로 오는 4월 만기인 44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등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LNG(액화천연가스) 회사인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3400㎥ 규모의 LNG-FSRU(부유식 LNG 저장ㆍ재기화 설비)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건조의향서에는 1척을 우선 발주하기로 협의하고 최대 6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본계약은 오는 4월 이내 체결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계약금액 등 세부 조건을 협상하고 있지만 FSRU 1척당 건조가격이 2억3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7척을 모두 계약할 경우 16억 달러를 벌 수 있게 된다. LNG-FSRU는 육상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천연가스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곳이나 육상설비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 별도의 대형투자 없이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향후 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엑셀러레이트는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설계해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RV(LNG 재기화운반선)를 운영하고 있는 선사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LNG-RV/FSRU 선대를 구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10개의 부유식 LNG 수입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방글라데시와 푸에르토리코 지역을 개발하고 있다. 2011년 8월에는 당시 세계최대 규모였던 17만3400㎥ LNG-FSRU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는 등 양사는 20여년간 신뢰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휴스턴에서 LOI 계약을 체결한 후 곧바로 런던으로 넘어갔다. 런던에서 선주사들을 만나 수주를 독려하고 이번 주말께나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해외출장 일정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정 사장은 4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기 전까지 두 달 간 선주 대상 세일즈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건조의향서 체결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엑셀러레이트 양사 모두 LNG-FSRU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며"이를 계기로 올 한해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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