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황교안 권한대행에 집중 포화…대정부질문·특검 연장 놓고 공방 예고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2월 임시국회가 열렸지만 조기대선 국면을 앞둔 여야 간 신경전에 벌써부터 '맹탕'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로 여야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고 있으며, 각종 민생·경제 법안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정치권의 대선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면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2월 임시회는 초반부터 험로를 걷고 있다. 야당은 대선주자급의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는 황 권한대행과 함께 그를 잠재적 대권 후보로 치켜세운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행은 탄핵된 정권의 2인자에 불과하다"며 "새누리당이 말하는 깜짝 놀랄만한 후보가 고작 황 대행이라면 국민들께서는 대단히 분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권한대행이 오는 9~10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참 의사를 밝혀 야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차한 변명으로 국민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지 말고 그냥 나오시라. 대통령이 되고 싶은 속내를 모르지 않지만, 공직자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황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을 촉구했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도 "황 대행이 말한 소통방법 중 가장 좋은 소통방법은 국회출석"이라며 "2월국회에 황 대행은 국무총리 자격으로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에 대한 황 권한대행의 입장을 둘러싸고도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3일 한 차례 무산된 청와대 압수수색을 위해 황 권한대행에게 승인 요청 공문을 보낸 상태이며, 야권이 주장하는 특검팀의 활동 기간 연장 문제도 황 권한대행이 키를 쥐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대선 유세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권 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기로 해 구설에 오른 것이다. 민주당 측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나 당대표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며 "대권경쟁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최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각종 개혁입법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에 대해선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앞서 1월 임시회를 빈손으로 마무리한 여야가 2월 임시회에서도 민생·개혁법안 논의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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