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D+7]자꾸 손이 가는 '포켓몬고' 한번 하면 못놓는 '리니지2'

포켓몬 고, 설연휴 입소문 '국민게임' 등극주간 이용자수 700만명 육박…게임 실행 횟수 '리니지2' 2배리니지2레볼루션, RPG게임 특성상 타깃층 한정1인당 사용 日 183분, 포켓몬 6배…충성도 강해 매출 1위자리 불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파도 '포켓몬 고'를 누르지 못했다. 포켓몬 고가 출시 일주일만에 방대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면서 역할수행게임(RPG) 강자 '리니지2 레볼루션'을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섣부르지만 현재로선 외형은 포켓몬 고, 내실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1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출시된 포켓몬 고의 주간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698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이용자 수는 129만명이었다.리니지2 레볼루션은 포켓몬 고 출시 이후에도 양대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포켓몬 고가 1주일만에 매출 2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게임 충성도 측면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모바일 게임에서 '이용자 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게임을 얼마나 오래 하느냐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1인당 사용 시간은 183.7분으로 포켓몬 고(28.5분)의 6배에 달한다.
더 자주 실행한 게임은 포켓몬 고다. 한번 실행한 후 오래 즐긴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었다. 일주일 간 게임을 실행한 횟수는 포켓몬 고(4억4922만번)가 리니지2 레볼루션(1억9128만번)의 2배였다. 포켓몬 고는 출시 1주일만에 전체 구글 플레이 앱 실사용자 랭킹 10위권에 등극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통상 10위권에 드는 앱은 네이버, 카카오톡, 구글, 다음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앱들이 대부분이다. 차양명 와이즈앱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RPG 게임으로 사용자층이 한정되어 있으나 충성도가 높고 사용시간이 길어 유사한 사용자 수의 타장르게임보다 매출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다만 지난 1년동안 첫 주 사용자가 이렇게 많았던 게임이나 앱 은 포켓몬 고가 유일했다"고 말했다.포켓몬 고의 상승세는 높은 인지도와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성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설 연휴 여가시간이 늘어난 이용자들이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고, 20년 전 포켓몬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덕에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을 넘나들면서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일주일 간 포켓몬 고를 즐긴 이용자는 10대(32%)와 20대(34%)가 가장 많았고 30대(19%), 40대(12%), 50대 이상(4%) 순이었다. 포켓몬 고가 국내에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이 이용자들을 사수하려면 이벤트나 업데이트 같은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미국ㆍ일본 등에서처럼 기업들과 함께 마케팅을 벌이는 등의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데니스 황 나이언틱랩스 이사는 "플레이어들이 걸어다니는 게임이다보니 여러 장소로 움직일 수 있도록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도 "여러 파트너들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출시 6개월만에 글로벌 매출 10억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켓몬 고의 하루 매출은 150만~250만달러(약 17~2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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