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부활 위해 노력하는 2인[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저도주 선호와 혼술(혼자먹는 술) 문화의 확산으로 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접대와 양폭(양주+맥주)의 인기에 '나홀로 호황'을 누리던 위상은 사라진지 오래다.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도 위스키의 품격과 가치를 지켜나가며 올바른 음용법과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디아지오코리아의 성중용 월드클래스 아카데미 원장과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이강호 인터내셔널 위스키 브랜드 앰버서더 대사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소속과 맡은 직무는 다르지만 제2의 부흥을 꿈꾸며 올바른 위스키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성중용 디아지오코리아 월드클래스 아카데미 원장
2009년부터 월드클래스 진행2030세대 중심 전문바 블루오션세계적 바텐더 한국서 나오길◆올바른 주류 지식과 문화 전파에 힘쓰다=성중용 원장은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위스키 전문가로 통한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월드클래스아카데미의 전신이자 25년의 역사를 지닌 '조니워커스쿨' 부원장으로 증류주 및 칵테일의 교육을 담당했고 바텐더 경진 대회 '월드클래스' 대회를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월드클래스 아카데미에서 바텐더 및 주류 종사자에게 올바른 주류 지식과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성 원장은 최근 위스키시장의 쇠락에 대해 급변하는 트렌드를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었고 위스키를 접하는 연령층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며 "위스키 전문바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한 두잔 기분 좋게 즐기거나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해 집에서 마시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이어 "장기적인 경제 침체로 위스키 소비량은 줄었지만 젊은 2030세대에서 나만의 위스키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위스키 전문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 이에 맞춰 100여개의 위스키 브랜드가 다양하게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바텐더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성 원장의 목표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바텐더가 나오는 것이다. 그는 "와인과 달리 위스키를 알려주는 교육기관이나 전문가들이 많지 않은 것이 위스키업계의 현실"이라며 "전 세계 6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더 대회 '월드클래스'에서 한국 바텐더가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언젠가는 나만의 위스키도 만들고 싶다"면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지인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꿈을 향해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호 페르노리카코리아 인터내셔널 위스키 브랜드 앰버서더 대사
최고브랜드 발렌타인 자부심품격·가치 변하지 않는 '최고'국내 소비자에게 전달 큰 과제◆세계적 브랜드 '발렌타인'에 큰 자부심=이강호 대사도 성원장과 함께 위스키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2007년 입사해 지난 10여년 간 줄곧 위스키만을 담당했다. 인터내셔널 위스키 브랜드 홍보 대사로서 최근에는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시바스 브라더 마스터 오브 스카치'(CBMoS)를 이수한 후 '발렌타인', '더 글렌리벳' 등 위스키의 매력을 깊이 있는 설명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금도 수 많은 테이스팅 클래스와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한다. 특히 이 대사는 인터뷰 내내 발렌타인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품격과 세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스카치 위스키의 최고 명성을 쌓아온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렌타인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비결에 대해 "최상의 원료, 명장의 블렌딩, 에이징(Aging)이 만들어낸 발렌타인 특유의 부드러운 목 넘김과 균형 잡힌 깊고 우아한 맛의 비밀"이라고 전했다.이 대사의 최근 고민은 위축되고 있는 위스키시장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다. 그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을 심플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바꾸고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술로 자리매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위스키 제품들은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로써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며 "발렌타인만의 헤리티지를 국내 소비자들, 특히 젊은 층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간결했다. 이 대사는 "발렌타인의 품격과 가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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