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면세점 외국인 객단가 460달러…1년새 100달러 가까이 증가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소공점 내 모습. K뷰티 매장이 위치한 뒤편에는 많은 고객들이 몰린 반면 잡화 코너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국내 면세점에서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등의 여파로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는 줄었지만 객단가(1인당 구매금액)가 오히려 늘어난 덕분이다. 3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늘어난 7억3393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면세점 업계 최대 성수기인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는 지난해 10월 외국인 매출 7억2897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다만 지난달 면세점에서 쇼핑한 외국인 고객은 159만여명으로, 월별 최대 감소폭(17.8%)을 기록한 지난해 11월보다 소폭 늘었다. 또 경기불황으로 지갑을 닫은 내국인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전체 면세점 매출은 9억8152만달러로 집계됐다.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 8월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외국인들이 지갑을 연 덕분에 역대 최대 고객수(445만명)와 매출(9억6793만달러) 기록했다. 이후 면세점 쇼핑객수는 휴가시즌이 끝나면서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총 매출액의 경우 국경절을 맞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몰려온 지난해 10월 9억9681만달러로 최대매출 기록을 다시썼다. 지난해 12월 면세점 총 매출액은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하지만 면세점 업계의 큰 손인 외국인만 놓고보면 인원수는 여행성수기인 7월(191만명)과 8월(190만명)에 최대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면세점 핵심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관계가 악화된 이후에는 급속히 감소하면서다. 실제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 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3만5000명에 달했던 중국인 방문객 수는 8월 89만5000명, 9월 74만7000명, 10월 69만8000명, 11월 53만1000명 등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54만 8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내국인의 경우에도 여름휴가인 지난해 8월 매출(2억8552달러)과 인원수(255만명)가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매출은 2억4759만달러, 인원수는 227만명까지 내려갔다. 외국인 손님이 대폭 줄어든데다 내국인 고객과 매출도 줄었지만 외국인들의 1인당 구매금액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총매출액은 그나마 유지했다는 이야기다.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들의 객단가는 지난해 10월 394달러에서 11월 438달러, 12월 460달러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15년 12월 365달러에서 100달러 가량 늘어난 것이고, 여름휴가시즌 객단가(7월 332달러, 8월 359달러)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악재 등 매출에 부정적인 이슈가 많은 요즘에 외국인 객단가가 1년새 100달러나 증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단체 관광객이 빠진 자리에 객단가가 높은 개별 관광객 위주로 면세점을 찾으면서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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