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사진=총리실 제공]
새누리당 지도부는 '반기문 카드'를 사실상 포기하고 황 권한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의 지지 세력인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며 '러브콜'을 보내는 양상이다. 또한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결단을 내린다면 새누리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10% 남짓한 지지율을 받는다는 것을 들었다"며 "이러한 국민의 관심이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는 국민의 허락을 받은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황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대해 "본인이 원한다면 저희 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황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의 결심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충청 출신의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대해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고 일축하며 지도부와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반 전 총장과 황 권한대행을 사이에 두고 새누리당이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야당도 당 지도부의 황 권한대행 '구애전'을 겨냥해 공세를 가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구애를 할 정도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 새누리당의 현실"이라며 "나라 걱정은 없이 이미 파탄 난 정당의 후보 마련을 위한 구걸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