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마스터스서 EPGA투어 통산 3승, 세계랭킹 39위 도약, 오는 2일 두바이데저트서 우즈와 격돌
왕정훈이 카타르마스터스 최종일 연장 첫번째홀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도하(카타르)=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고의 목표는 마스터스 우승."'한국의 에이스' 왕정훈(22)의 원대한 포부다. 카타르에서 유러피언(EPGA)투어 2017시즌 첫 승을 일궈내 '설 축하 승전보'를 보낸 뒤 "어릴 때부터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게 꿈이었다"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30일 오후(한국시간) 발표된 주간 골프 세계랭킹에서 39위로 도약해 사실상 마스터스 티켓을 확보한 상황이다. 3월말까지 '톱 50'을 유지하면 4월에 열리는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다. EPGA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마스터스(총상금 250만 달러)를 제패해 동력을 마련했다. 29일 밤 카타르 도하의 도하골프장(파72)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야코 반 질(남아공), 요아킴 라거그렌(스웨덴)과 동타(16언더파 272타)를 만든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이 41만7000달러(4억8700만원)다.지난해 5월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2연승'을 일궈내 파란을 일으킨데 이어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다. 왕정훈은 특히 29경기에서 '3승고지'를 접수해 타이거 우즈(1999년ㆍ12경기) 이래 두번째 '최소 경기 3승 챔프'라는 진기록을 곁들였다.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ㆍ3승 당시 19세)와 2011년 타계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ㆍ3승 당시 20세)에 이어 세번째로 어린 3승 챔프(21세 144일)다.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강풍 속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에 그쳐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여정이 이어졌다. 1, 2번홀의 연속버디 이후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3번홀(파4)부터 무려 11개 홀 연속 파 행진을 거듭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5, 8, 11, 12번홀 등 그린을 놓치고서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눈부신 쇼트게임이 돋보였다. 14번홀(파4)에서는 러프에서의 세번째 샷마저 그린에 못 미쳤지만 '4온 1퍼트' 보기로 틀어막았다. 16번홀(파3) 버디로 1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17번홀(파3) 보기로 연장전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왕정훈의 '매직 샷'은 그러나 연장전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세번째 샷을 홀 1m 지점에 붙이자 '2온'에 성공한 반 질은 오히려 '3퍼트 파'라는 어이없는 스코어로 자멸했다. 왕정훈 역시 "아이언 샷 실수가 많았지만 치핑이 너무 잘 됐다"면서 "설 연휴에 국내 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려 기분이 좋다"고 환호했다. 곧바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동해 '중동시리즈 3차전'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에 등판한다. 이 대회가 바로 우즈가 출사표를 던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무대다. 왕정훈의 '2주 연속 우승' 도전이 더욱 볼만하게 됐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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