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음성 시대가 온다. 말만 하면 뭐든 이뤄주는 램프의 요정이 현실화 된다.램프의 요정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아직 만화 속 소원을 들어주는 수준은 아니다. 단순한 명령을 수행하거나, 말귀를 못 알아듣기도 한다. 하지만 AI는 스스로 똑똑해진다. 절대로 컴퓨터가 정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바둑마저 인간이 컴퓨터를 이길 수 없는 시대가 됐다.전세계 정보기술(IT) 공룡들이 AI에 뛰어든 것 역시 AI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가전 업체, 인터넷 업체 등 모두 AI 플랫폼 장악에 나서는 상황이다.AI 스피커는 이를 구현하는 디바이스 중 하나로, 향후 수많은 서비스가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0년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21억달러(약 2조4600억원)로 커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
AI 스피커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활용된다. 딥 러닝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신경망 네트워크(neural networks)를 활용,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AI 스스로 최적의 답을 찾는 기술이다. 빅데이터는 AI 스피커의 성능 개선에 필수다.AI 스피커는 이용자들의 생활 속 빅데이터를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수많은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AI 스피커의 음성 인식률과 대답의 정확도가 개선될 수 있다.아마존은 AI 개인 비서 '알렉사'를 담은 스피커 '에코'로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알렉사는 지난 2014년 출시되면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통해 성장했다. 지난해 판매된 에코를 포함해 알렉사가 들어간 디바이스만 50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알렉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만 7000개가 넘는다. AI 개인 비서 어시스턴트를 보유한 구글은 지난해 AI 스피커 구글 홈을 선보였다. 국내서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였다. 4개월 동안 4만대가 판매되면서 AI 스피커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음성 명령으로 T맵 길안내, 멜론 음악 듣기,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등이 가능하다.
KT 기가지니
오는 31일에는 KT도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출시한다. KT IPTV 셋톱박스와 통합형 제품으로 TV화면을 이용한 시청각 AI 플랫폼이라는 것이 특징이다.네이버와 라인도 지난해 말 공동 프로젝트 'J'를 착수하면서 현재 'AI 가상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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