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현장점검]한파·이사수요 감소…경기권 수요·공급 '보합세'

겨울철 학군 이주 수요 잠잠…전셋값도 약보합경기권도 한파로 인한 이사수요 줄어 '보합'

▲ 서울지역 전세가격 변동률 ( 제공 : 부동산 114 )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부동산시장에서 겨울은 통상적으로 학군에 따른 이주 수요(전세특수)가 많은 시기지만 올해는 잠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방학때마다 학군수요로 인해 전월세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해는 전월세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파로 인한 겨울철 이사수요가 감소한데다 이미 전셋값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탓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도 전세 소진 속도가 더디다. 대치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불수능인 해에 전월세 문의가 많았는데 올해는 수능이 어려웠는데도 잠잠하다"며 "매물에 비해 수요가 적어 물건 속도가 더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 역시 "대치동의 경우 수능 직후 1~2개월 단기 수요를 타겟으로 높은 월세 혹은 반전세 매물이 많다"며 "반전세나 월세의 경우 자금 부담이 크다보니 수요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수요에 비해 매물이 많다보니 전셋값도 약보합세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선경1차 전용 94㎡의 경우 1년 전 7억9000만원에 거래체결됐으나 지난달에는 2500만원 하락한 7억6500만원에 계약됐다. 학군수요가 몰리는 양천구 목동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부동산114의 1월 셋째주 주간동향에 따르면 양천구 전셋값은 -0.12%, 매맷값은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수요 감소로 매물 소진 속도가 더뎌 목동 신시가지2단지, 목동신시가지5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수 감소에 따라 학군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관측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6년 초·중·고교 학생 수는 142만3300명이었지만 올해는 97만5589명으로 31% 감소했다. 줄어든 학생수는 학군 이주수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서울에 거주하는 가구 중 자녀 교육 때문에 이주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346만 가구)의 11.8%에 해당하는 40만8401가구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장 최근 통계치인 2014년에는 7.7%(27만7001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 경기권의 경우 지역별로 증감이 엇갈리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 제공 : 부동산 114 )

경기·인천도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인천의 1월 셋째주 매매가는 보합세로 조사됐다. 한파로 인한 겨울철 잠잠해진 이사수요에다 새아파트 물량 등이 영향을 미치며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에서는 ▲구리(0.06%) ▲광명(0.05%) ▲부천(0.04%) ▲파주(0.04%) 순으로 상승한 반면 ▲성남(-0.22%) ▲김포(-0.04%) ▲용인(-0.02%) ▲안산(-0.02%)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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