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차세대 IT 도입 앞두고 행보 조심스럽다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KB금융지주가 2년 전 중단된 차세대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사업을 재개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달 차세대 IT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위해 LG CNS, SK(주) C&C, IBM 등 3곳에 제안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2020년 이후 사용할 차세대 IT시스템 선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을 완료하고 1분기중 사업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현재 국민은행이 쓰고 있는 IT시스템은 IBM 시스템으로 오는 2020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이와 관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실무진들에게 "차세대 IT시스템 선정에 어떠한 잡음이 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회장의 이같은 당부는 지난 2014년 KB금융지주 경영진이 차세대 IT시스템 교체 사업 잡음으로 총 사퇴한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IT 시스템 교체과정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문제를 놓고 임영록 회장과 이건회 은행장 등 경영진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결국 경영진과 이사회 멤버들이 모두 교체됐고, 차세대 IT 시스템 교체 사업은 무산됐다. 문제는 당시 도입을 추진하다 무산된 자바(JAVA) 기반의 유닉스가 이번 차세대 IT시스템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컨설팅 결과, 유닉스가 차세대 IT시스템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측에서는 윤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2014년 당시의 이원화된 경영진 체제에서의 갈등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IT시스템은 하드웨어 플랫폼, 즉 메인프레임이냐 유닉스냐 하는 논쟁을 포함, 비즈니스 혁신을 쫓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향후 은행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원하는 고도의 시스템으로 구축할 방침이어서 신중하게 사업 추진을 밟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