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문제원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근절 방안, 부동산 종합대책 내용을 담은 국토부장관 보고 안건 등 각종 이권 개입 여지가 있는 청와대 보고 문건을 최순실씨가 직접 요구해 건넸다고 진술했다.19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비서관은 “대부분의 문건은 최씨에게 보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스스로) 보냈지만 국토부장관 보고 안건, 복합체육시설 건립 문건,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근절 관련 청와대 보고 문건 등을 전달한 것은 최씨의 요구 때문”이라고 말했다.정 전 비서관이 언급한 국토부장관 보고 안건은 2013년 3월19일 작성된 '국토부장관 보고 안건에 대한 경제수석실 검토의견'과 세부 계획으로 박근혜 정부의 첫 부동산 종합대책인 4.1대책 관련 문건이다.경기도 하남시의 복합체육시설 건립 관련 문건도 최씨의 요구에 따라 건네졌다. 최씨는 복합체육시설 건립 계획이 세워진 부지 인근에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을 남용해 롯데그룹을 상대로 최씨가 추진하는 하남 복합체육시설 건립비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교부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정 비서관은 체육특기자 입시 정보가 담긴 청와대 문건 역시 최씨의 요구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는 승부조작과 입시비리 등을 집중 단속하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서 2014년 4월 이 문건을 만들어 2016학년도 대입전형 관련으로 보고했다. 당시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전형 지원을 5개월가량 앞둔 시점이었다.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중 하나로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대통령 연설문과 정부 인사자료·기밀문서 등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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